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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첨밀밀과 반렌타인 17년 – 어른이 되고 다시 본 감성 폭발 영화(첨밈밀?)

by vnlove 2025. 2. 6.

 

 

넷플릭스로 우연히 보게된 첨밀밀과 발렌타인 17년은 완전 꿀 조합이었다. 

(발렌타인17년이 에어링 되어 알콜 부즈가 많이 날라가서 더 맛있게 느껴진 듯 하다.)

첨밀밀은 어릴 때 봤을 땐 그냥 지나쳤던 영화였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고 다시 보면 전혀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얼마 전, ‘첨밀밀(甜蜜蜜)’을 다시 보면서 딱 그런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반렌타인 17년 위스키 한 잔이 곁들여지니… 감성은 폭발하고, 입안은 꿀맛이었다.

.. 제목에 쓴 첨밈밀은.. 내가 제목을 잘 못 알고 있었다.. ㅠ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 어릴 때는 몰랐던 첨밀밀의 진짜 감성

이 영화는 홍콩으로 이주한 두 남녀, 소군(여명)과 이교(장만옥)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90년대 홍콩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두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이 마치 운명처럼 흘러간다. 어릴 때 봤을 땐 ‘그냥 사랑 이야기인가 보다’ 싶었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방황과 성장, 그리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감정들이 너무 느껴졌다.

특히 덩리쥔의 노래 ‘첨밀밀’이 흘러나올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졌다. 과거에는 그저 아름다운 OST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노래가 가진 의미와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 느낌이었다. (지금 세대들은 이노래를 들으면 그냥 구식이라고 생각할까?)

이교의 현실적인 모습도 이제야 보인다. 사랑을 찾아왔지만, 결국 생계를 위해 애쓰고 현실과 타협해야만 했던 그녀의 삶이 그저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소군 또한 순수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며 점차 변해가는 과정이 너무도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 반렌타인 17년과 함께하는 영화의 맛

넷플릭스를 보며, 거실의 불을끄고..뭔가 분위기를 더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반렌타인 17년 위스키.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입안에서 퍼지는 순간, 영화 속 감성과 묘하게 어우러졌다. 

에어링이 많이 된 상태라 알콜부즈가 날라가서 단 맛이 더 잘 느껴졌던 것 같다.

소군과 이교가 홍콩에서 꿈을 꾸며 살아가지만 현실과 부딪치고, 결국은 서로를 잃었다가 다시 만나는 그 과정이 마치 한 잔 한 잔 음미하는 위스키의 깊은 맛처럼 다가왔다. 첫맛은 달콤하지만 뒤로 갈수록 깊고 쌉싸름한 여운이 남는 그 맛처럼 말이다.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실 때 느껴지는 깊은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은 마치 영화 속 인물들이 겪었던 희로애락을 음미하는 것 같았다. 사랑도, 인생도 단맛과 쓴맛이 함께해야 더욱 깊이 남는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너무 먹먹하다.

❤️ 어른이 되어서야 느낀 감동

우리는 종종 ‘그땐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은’ 순간을 마주한다. ‘첨밀밀’은 나에게 그런 영화였다. 어릴 때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 보였지만, 이제는 인생의 방향을 찾고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놓치는 것들, 어쩔 수 없이 멀어지는 인연,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속에서 홍콩이라는 공간적 배경도 크게 다가왔다. 중국 본토에서 건너와 삶을 개척하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 시대를 반영한 성장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반렌타인 17년 한 잔과 함께 다시 본 ‘첨밀밀’. 단순한 영화 감상이 아니라, 마치 지난 세월을 곱씹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다음에는 또 어떤 영화가 나에게 새로운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