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길복순(Kill Boksoon) 리뷰: 엄마이자 킬러, 그 이중적인 삶 속에서 공감하다

by vnlove 2025. 2. 11.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2023)은 전도연이 주연을 맡아 강렬한 액션과 감성적인 드라마를 결합한 작품이다. 한국의 청부 살인 업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베테랑 킬러이자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의 이중생활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엄마로서 영화를 바라보니, 단순한 액션 이상의 감정이 밀려왔다. 내 딸이 있는 현실과는 다르지만, 부모로서 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 바쁜 삶 속에서도 아이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감정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한 아이의 엄마이자, 밖에서는 돈벌기 위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 얼굴이 다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동일하다.


줄거리 요약

길복순은 전설적인 킬러로, 그녀가 소속된 MK ENT는 최고의 암살 조직으로 명성을 떨친다. 그녀는 타깃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완벽한 실력자로, 업계에서 존경받는 동시에 경계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킬러라는 신분을 숨기고 있는 10대 딸 길재영(김시아)이 있다.

복순은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려 하지만, 살인 의뢰와 조직의 규율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그녀는 계약 갱신을 앞두고 조직의 대표인 차민규(설경구)와 그의 여동생이자 냉철한 킬러 차민희(이솜)의 신뢰를 잃어가며 점점 위험에 빠진다.

그러던 중, 그녀는 한 의뢰에서 조직의 명령을 어기고 타깃을 살려주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는 조직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고, 차민규는 그녀를 제거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복순은 조직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자신의 삶과 딸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한다.


영화의 주요 매력 포인트

  1. 전도연의 강렬한 연기
    • 전도연은 냉철한 킬러와 따뜻한 엄마 사이를 오가는 감정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며, 액션 장면에서도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2. 엄마로서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
    • 복순은 단순한 킬러가 아니라, 엄마로서 아이와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아이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바쁜 삶 속에서 부모로서 느끼는 죄책감과 사랑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 특히, 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복순은 강한 킬러의 모습에서 벗어나 어색하지만 진심어린 태도를 보인다. 딸이 학교에서 겪은 어려움을 듣고 공감해주려고 애쓰지만, 정작 본인의 삶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또한, 딸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저녁을 함께 먹으며 일상적인 대화를 시도하지만, 결국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는 장면은 많은 부모들이 공감할 법하다.
  3.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액션
    • 타격감 있는 액션과 감각적인 촬영 기법이 돋보이며, 긴장감 넘치는 전투 장면들이 몰입도를 높인다.
    • 킬러로서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장면 중 하나는, 상대 조직과 맞서는 피의 결투 장면이다. 빠르고 정교한 액션이 강조되며, 복순이 자신의 신념과 모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액션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4. 서사적 완성도와 호불호 요소
    • 킬러로서의 삶과 가정의 갈등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후반부 전개가 다소 느슨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총평

'길복순'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한 여성의 정체성과 선택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특히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복순의 감정은 단순한 액션보다 더 깊이 와닿는다. 전도연의 강렬한 연기와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인상적이지만, 액션과 감성 드라마의 균형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추천 대상: 부모의 관점에서 캐릭터의 감정을 공감하고 싶은 사람, 감성적인 서사가 있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당신은 '길복순'을 어떻게 보셨나요? 특히 부모로서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