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돈룩업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재난영화지만 재난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현시대를 살고 있는 저에게 밈 이라는 문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관련 줄거리는,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1. 혜성 발견 – 지구가 멸망한다고?!
미국 미시간 주립대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는 연구 도중 초대형 혜성을 발견합니다. 그녀의 교수인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 함께 궤도를 계산한 결과, 이 혜성은 6개월 후 99.78%의 확률로 지구와 충돌할 것이 확실합니다.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NASA를 통해 이 사실을 정부에 보고하게 됩니다.
2. 대통령과 미디어는 이를 무시하다
케이트와 랜들은 백악관에서 오를린 대통령(메릴 스트립) 과 그 아들인 참모장 제이슨(조나 힐) 을 만나 혜성 충돌의 심각성을 설명하지만, 정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답답함을 느낀 이들은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 ‘더 데일리 립’에 출연해 혜성 충돌의 심각성을 알리려 하지만, 진행자인 브리(케이트 블란쳇) 와 잭(타일러 페리) 은 이를 가벼운 ‘재미있는 뉴스’ 정도로 다루며 희화화합니다. 케이트는 방송 중 분노하며 폭발하지만, 대중들은 그녀의 격한 반응을 조롱하고, 그녀를 ‘밈(meme)’으로 소비하기 시작합니다. 반면, 랜들은 방송을 잘 마친 덕분에 ‘핫한 과학자’로 주목받으며 유명 인사가 됩니다.
3. 대통령의 정치적 이용 & 혜성 채굴 계획
혜성 충돌 위기가 계속 SNS에서 확산되자, 오를린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돌연 혜성을 막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NASA는 핵미사일을 이용한 혜성 폭파 계획을 세우지만, 돌연 억만장자 테크 기업 CEO 피터 이셔웰(마크 라이런스) 이 개입하여 계획을 취소시킵니다.
피터는 혜성 속에 희귀 광물이 다량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채굴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혜성을 파괴하는 대신 조각내어 채굴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오를린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며, 정부는 과학보다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4. ‘돈 룩 업’ 캠페인 – 진실을 가리는 밈 문화
혜성이 점점 지구에 가까워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거대한 양극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 정부와 기업은 ‘혜성은 위험하지 않다’는 캠페인을 벌이며, 사람들이 하늘을 보지 못하도록 ‘돈 룩 업(Don’t Look Up)’ 운동을 시작합니다.
- 반면, 과학자들과 일부 시민들은 ‘룩 업(Look Up)’ 운동을 펼치며 하늘을 직접 보고 진실을 깨닫자고 주장합니다.
- SNS와 미디어는 혜성 충돌의 심각성을 전하는 것보다, 랜들 박사의 사생활이나 밈(meme) 콘텐츠 등을 만들어 내보내는 데 집중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랜들은 점점 언론과 정치권에 물들어가며, 유명세를 즐기기 시작합니다. 반면, 케이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조용히 지냅니다.
5. 진실을 알리려는 최후의 시도
랜들은 결국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방송에서 피터 이셔웰과 대통령의 혜성 채굴 계획이 위험하다고 폭로합니다. 하지만 이미 대중은 그에게 큰 관심이 없었고, 정부는 그를 조용히 ‘해고’해 버립니다.
그럼에도 그는 케이트와 함께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혜성 충돌의 위험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며, 정부와 미디어가 가리고 있던 진실을 외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혜성을 ‘밈’으로 소비하며 현실을 외면하는 상태입니다.
결말 (스포일러 주의!)
6. 혜성 충돌 – 멸망의 순간
결국, 정부의 채굴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혜성은 예상대로 지구에 충돌합니다.
- 랜들 박사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저녁을 보내며 조용히 삶을 마무리합니다.
- 오를린 대통령과 일부 부유층 인사들은 탈출용 우주선에 탑승해 지구를 떠납니다.
혜성이 충돌하자, 지구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고 모든 것이 파괴됩니다.
7. 엔딩 – 아이러니한 마지막 장면
- 대통령을 비롯한 부유층 인사들은 냉동 캡슐을 이용해 우주선에서 수천 년간 동면한 뒤, 새로운 행성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거대한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며, 대통령은 황당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습니다.
- 지구에는 단 한 명의 생존자가 남아 있었는데,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미 황폐한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감상평
‘돈 룩 업(Don’t Look Up)’은 거대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는 심각한 위기를 다루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이를 제대로 인정하거나 해결하려 하기보다, 자극적인 언론 플레이와 가십성 소문, 심지어 밈(meme) 으로 소비하며 재미 삼아 소진해 버린다. 이 영화는 정보 과잉 시대의 ‘밈 문화’를 날카롭고도 우스꽝스럽게 비춥니다.
- ‘진짜 위기’도 밈으로 전락하는 아이러니
- 주인공 과학자들은 지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알리려 하지만, 대중은 이를 ‘웃긴 짤’ 정도로 소화하거나, 극단적 정치 성향에 따라 해석해버립니다.
- 이는 기후 변화, 전염병, 경제 위기 등 우리 사회의 실제 이슈가 종종 농담과 밈을 통해 단순 소비되는 현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 스트레스 해소? 혹은 문제 본질의 희석?
- 긴장되고 불편한 주제도 ‘밈’으로 즐기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나 영화는 그 뒤에 남은 허무함과 무기력을 조명합니다.
- 혜성 충돌이라는 재앙이 “그저 웃고 넘길 일인가?” 하고 묻는 장면들은, 실제로 우리도 시급한 문제들을 과도한 농담이나 밈으로 덮어버리지는 않는지 되짚어보게 만듭니다.
- 언론과 정치의 합작으로 탄생하는 거대한 밈
- 국가원수와 미디어의 무책임한 태도가 결합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정치 선전과 상품화로 만듭니다.
- ‘돈 룩 업’은 밈을 생산하는 거대 시스템을 꼬집으며, “우리 사회가 위기의 본질보다 ‘재미 요소’에 더 끌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 결국, 우리 각자의 선택
- 영화 속 밈 현상은 대중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에 따라 커지기도, 사라지기도 합니다.
- 마지막까지 영화는 “당신이라면 ‘진짜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고, 밈 문화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깁니다.
- 이는 단순한 웃음거리로 전락하기 쉬운 현대의 각종 사회 문제를 보며, ‘적극적인 비판 의식’과 ‘윤리적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돈 룩 업’은 밈 문화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빠른 소비 행태와, 그로 인해 치명적인 진실이 희석되는 현실을 기가 막히게 풍자한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블랙코미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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